국제유가, 이틀새 10% 폭락했다…WTI 75달러 뚫은 이유, 항공주 웃고 정유주 울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반선과 하락하는 유가 차트 일러스트

📉 긴급분석

국제유가, 이틀새 10% 폭락했다…WTI 75달러 뚫은 이유, 항공주 웃고 정유주 울었다

2026.08.06경제·주식#유가 #호르무즈 #정유주 #항공주

⚡ 3줄 요약

  • WTI 배럴당 75.77달러(-5.7%), 브렌트 79.36달러(-5.3%)…이틀 누적 낙폭 10% 넘었지
  • 美·이란 호르무즈 개방 합의 ‘임박’ 발언에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 빠졌거든
  • 한국 증시는 정유주 하락·항공주 반등으로 희비 교차, 골드만삭스는 브렌트 80~90달러 밴드 전망

1️⃣ 국제유가, 이틀새 10% 폭락…어디까지 내려갔냐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이 배럴당 75.77달러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5.7% 빠진 수치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79.36달러로 5.3% 떨어졌지.

전날에도 WTI -5.1%, 브렌트 -4.7%를 기록했으니 이틀 누적 낙폭이 10%를 훌쩍 넘는다. 7월 23일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걸 감안하면 2주도 안 돼 고점 대비 20%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3주 만에 최저치다.

구분 종가(8/4) 등락률 2일 누적
WTI 9월물 75.77달러 -5.7% -10.8%
브렌트 10월물 79.36달러 -5.3% -10.0%

솔직히 필자도 이 속도는 예상 밖이었다. 유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빠지는 건 전쟁 발발 같은 충격이 있을 때나 봤는데, ‘협상한다’는 말만으로 이렇게 떨어지는 건 이례적이지.

2️⃣ 왜 떨어졌냐…호르무즈 협상, 뭐가 진행되고 있냐

① 美·이란, ‘호르무즈 개방’ 합의 임박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데, 미·이란 충돌로 통항이 막히면서 유가에 전쟁 프리미엄이 잔뜩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개방 합의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② 트럼프 행정부, 잇따라 ‘곧 합의’ 시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만과 이란 사이의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 매우 조만간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 방송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해협을 개방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카타르도 중재를 자처하며 대화 채널을 유지 중이다. 시장은 이 발언들을 ‘합의 확정 수순’으로 읽은 거다.

③ 그래도 갈 길 멀다, 60일 무상통항 변수

이란 쪽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협상단장인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무상 통항은 협상 기간인 60일 동안만 허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지. 해협 통행세를 요구해 온 이란의 협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 쉽게 말하면 —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전쟁·봉쇄 같은 사고 위험 때문에 유가에 얹히는 추가 할증을 말한다. 호르무즈가 막힐 뻔했다는 공포가 사라지면서 이 할증이 빠르게 걷히고 있는 거다.

3️⃣ 차트로 보는 유가 급락…고점 대비 20% 빠졌다

WTI 원유 캔들차트 - 7월 23일 고점 이후 8월 3~4일 이틀 연속 5%대 급락으로 75달러선까지 하락

차트를 보면 7월 중순까지 90달러대를 오가던 WTI가 23일 고점을 찍고 하락을 시작해, 8월 3~4일 이틀 연속 5%대 급락으로 75달러 선까지 내려온 게 보인다. 하락 폭 자체보다 속도가 무섭다. 통상 유가는 하루 5% 넘게 움직이면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하거든.

다만 골드만삭스는 새 합의가 공식 확인되기 전까지 브렌트가 80~90달러 밴드에서 머물 것으로 봤다. 지금은 ‘기대’가 가격에 먼저 반영된 상태라, 합의가 어긋나면 되돌림도 빠를 수 있지.

4️⃣ 한국 증시, 정유주 울고 항공주 웃었다…이제 뭐 봐야 하냐

5일 한국 증시에서 희비가 갈렸다. 유가 급락에 정유주는 약세, 항공주는 모처럼 반등했다.

업종 종목 등락률(8/5)
정유 에쓰오일 -3.36%
정유 SK이노베이션 -0.50%
정유 GS -1.42%
항공 대한항공 +1.43%
항공 제주항공 +1.28%
항공 티웨이항공 +1.39%

기름값 하락을 알리는 주유소 가격표시판과 주유하는 운전자

항공사는 비용의 20~30%가 항공유다. 유가가 10% 내릴 때마다 대형 항공사 영업이익이 평균 5~8% 개선된다는 분석도 있다. 정유주는 반대로 재고 평가이익이 줄고 정제마진이 빠지면서 약세를 탔지.

⚠️ 포인트 — 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 완화로 이어져 소비 심리에는 호재다. 다만 원화 강세(원달러 1,424원대)와 맞물려 수출 기업 실적엔 역풍이 될 수 있으니, 유가 수혜주만 보지 말고 환율 방향도 같이 봐야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짧게 남기자면, 필자도 최근 두 달간 유가 급등으로 주유할 때마다 목이 타는 기분이었다. 이번 급락이 실제 기름값에 반영되려면 2~3주는 걸리는데, 8월 말 주유소 가격이 정말 내려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결론만 말하면, 지금은 ‘합의 기대’ 단계다. 공식 서명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테니, 유가 관련주를 노린다면 이란발 뉴스에 베팅하는 식보다 숏·롱 어느 쪽도 과하게 몰지 않는 게 낫다. 실화냐 싶을 만큼 빠진 건 맞는데,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는 구간이지. ㅅㄱ.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헤럴드경제, MBN, 글로벌이코노믹, 한국거래소 (2026.08.06 기준)
*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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